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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버텨내어 좋은 일 투성이

2024-08-24

루돌푸다요 2024. 8. 24. 09:00

 

 

홀로 퇴근

 

거리의 취객들마저 모두 사라진 시간.

하루에 대한 미련으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함께 퇴근한다. 

입을 꾹 다물고 발끝에 매달려 마지못해 끌려오는 그림자.

인생이나 꿈, 희망, 행복 따위에 대한 곤란한 질문을 

마구 쏟아낼 것만 같은 친구. 

무언가 대답하려 한참을 서서 스스로를 들여다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피곤한 질문들 뿐이다. 

거기에 마주할 자신이 없다 

잠시 멈춰 돌아볼 용기도. 

 

힐끔 힐끔 쳐다보다

늘어진 그림자가 입을 떼기 전 얼른 고개를 돌린다. 

곤란한 표정을 들키지 않게 서두르자. 

어 서 빨 리 집 으로 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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