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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버텨내어 좋은 일 투성이

2024-08-21

루돌푸다요 2024. 8. 21. 16:46

 

좁은 문 

 

벌써 몇 번째 마주하는 문인지 모르겠다. 

'어떤 문이 더 나을까', ' 내게 꼭 맞는 문을 잘 골라 들어가야지' 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안다. 그저 어디든 열 수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걸 

많은 문을 바라지도, 으리으리한 문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다 부서지고 망가진 문고리를 잡을 수는 없잖은가. 

그럴듯한 내 자리 한번 찾아보겠다고 보낸 세월이 얼만데 

 

종일 쭈그리고 앉아 이 문 저문을 찾아 헤매고 

빼꼼히 열었다 닫고, 또 찾고, 두드려 보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두드려도 대답 없는 문 

내가 들어가기엔 너무나 좁고, 문고리마저 미끄러운 문. 

내게만 잠겨 있는 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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