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버텨내어 좋은 일 투성이
2024-08-18
루돌푸다요
2024. 8. 21. 18:08

뭐든 열심히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서 훨훨 날게 될 거라 믿었으니까.
달라는 건 모두 주었다.
내 목소리와 자유로운 팔다리 까지.
스스로 내놓았지만 영영 잃어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더 나은 내가, 더 멋진 내가 되어 언제든 되찾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나는 서서히 불구가 되어 가고 있었음을.
이제는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고,
팔다리가 있어도 떠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