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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메이킹 이것은 빅데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전략이다

루돌푸다요 2024. 5. 21. 17:34

 

결국 비즈니스는 언제나 인간의 행동에 대한 베팅이다. 즉, 어떤 제품이 팔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어떤

직원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고객이 어느 정도 가격이면 만족하고 기꺼이 돈을 지급할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베팅을 잘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공한다. 그 유일한 방법은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것이다. 

 

심층적 데이터는 우리가 하루에 얼마나 돌아다니는지, 인터넷에서 무엇을 검색하는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는지,

인맥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음악을 듣는지 등 우리가 하는 행위와 행동의 흔적을 살필 때 얻는 피상적 데이터와 

상반된다. 이런 데이터는 브라웢의 쿠키, 손목에 찬 핏빗(애플워치), 전화기의 GPS 를 통해 수집된다. 

인간 행동의 이런 속성들도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최고 리더들의 상상력과 직관이 굶주리고 있다. 그들은 건조된 사실과 수치, 모든 유기적 생명력이 제거된 

피상적 데이터만 먹고 살악나다. 비교적 안정된 기간에는 이런 식생활로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변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환경이 변하는 시기에는 인간성의 감정적, 심지어 본능적

맥락과 재접속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대목에서 심층적 데이터가 등장한다. 

 

센스메이킹은 빅데이터 시대에 리더십과 관련된 두 가지 근본적인 것을 가르친다. 

우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적절한 맥락을 선택하는 지침을 제공한다. 결국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순한 작업은

대체로 의미가 없다.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무엇을 공부할지 

생각하기 위한 일종의 패러다임 없이 세계를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센스메이킹은 어떻게 데이터를 인상적인 묘사로 조합하는지 그 관점을 키우는 법을 보여준다. 

리더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세계에 대해 질감이 풍부한 관점을 도출할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그 관점에 따른 해석은 수집한 데이터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가령 식품제조업에서 시장 진입 계획, 자본 투자, 제품 포지셔닝 이 전부는 아니다. 하나의 문화로서 우리가 어떻게 

음식을 소비하는지, 어떻게 나누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 음식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략은 금융뿐 아니라 문화, 사람, 감정, 행동, 필요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센스메이킹은 GPS가 축소한 세계를 따라가는 여정처럼 이 모든 인간적 측면의 복잡성을 줄이려 하지 않고 북극성을 

따른다. 이때 우리는 세계의 풍부한 현실을 헤쳐가는 법을 익히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정교하게 

다듬은 관점을 계발하게 된다. 알고리즘식 사고가 객관성의 착각 또는 방향성 없는 관점을 제공한다면, 센스메이킹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게 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각하게 해준다. 

 

실리콘 밸리의 문화는 인문학이 직업적 삶과 거의 관련이 없다고 여긴다. 단절은 이전에 존재한 것을 거부한다. 

실리콘 밸리는 축적된 지식과 과격하게 결별하기를 원한다. 이런'단절'은 혁신을 일으키려면 과거와 결별하고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과감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폭넓은 믿음을 반영한다. 그래서 거의 전적으로 청춘과 연계된다.

실리콘 밸리는 더 쉽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이유로 미숙함을 칭송한다. 

 

이유에는 관심 없는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를 중시한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데이터 세트가 갈수록 커지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오도할 위험도 커진다.


"빅데이터는 통계학자와 과학자들이 수 세기 동안 매달려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통찰의 문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추론의 문제, 체제를 더 나은쪽으로 바꾸기 위해 개입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 말이다." 

 

더보기

사회는 개인보다 우선한다. 공동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거나 너무나 자족적이어서 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존재는 짐승이거나 신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정치학 Politics>

센스메이킹은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이 아니다. 의견과 지각은 대개 무의미하다. 대신 우리의 

인문학적 기반은 우리가 대상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다양한 현실을 지배하는 구조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있다. 이 현상학적 전통의 선두에 있는 하이데거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경험을 불가분의 세계로 보는 

관점을 내세웠다. 이 세계에서는 정신을 육체로부터, 사람을 환경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 현상학자들은 물리학이나 

과학을 이해하는 수단으로서 과학적 방법론을 해체하지 않았다. 대신 이방법론이 인간을 이해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주장은 원자화된 관점에 맞서는 총체적 관점을 뒷받침한다. 자동차는 

하나의 대상일 뿐이다. 운전자를 사회적 세계로 이어주는 의미의 사슬에 접근하기 전에는 운전자에 대해 어떤 것도

해석할 수 없다. 세계 그리고 사회적 맥락이 우리로부터 행동을 끌어내는 양상을 잘 이해하면 해석 능력을 

계발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잘 이해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능력을 단순히 능숙한 수준에서 완벽하게 

통달한 수준으로 계발하는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숙달의 경지에 오르는 5단계 

1단계 : 초보자 

초보자는 능력 습득의 첫 단계에서 상황을 구성하는 배경 요소로 부터 벗어난 '탈맥락적인 상태'에서 행동을 결정하는 

규칙을 학습한다. 드레이퍼스는 이미 익힌 규칙에 따라 일정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정보처리' 라고 부른다. 

가령 초보 운전자는 오르막이든 엔진이 얼마나 빨리 돌아가든 상관없이 특정한 속도에 이르면 기어를 바꾼다. 

그 속도에서 기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 경영대학원 신입생은 시장을 분석 할때 

시장점유율, 표본조사 결과, 생산비용을 곧바로 비용 이익 모형에 집어넣는다. 

 

2단계 : 상급초보자. 

2단계 학습자는 경험을 토대로 패턴을 인식할 수 있다. 이 패턴은(탈맥락적인 상태와 달리)'상황적'이다 가령 개를 

키우는 사람은 개가 짖는 특별한 소리를 인식하고, 체스 선수는 무리한 진형을 인식한다. 초보 소믈리에는 와인의

생산연도, 품종, 생산지역 같은 탈맥락화된 요소를 학습된 공식에 넣어서 특정한 와인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한다. 

그러나 이런 규칙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같은 해에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판단을 해야 한다. 1단계와 2단계의 핵심적 차이는 상급 초보자의 경우 

자신의 경험을 적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3단계 : 중급자

3단계에서는 탈맥락적 요소들 사이에서,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위계를 부여하는 절차를 익혀야 한다. 

이때 유능한 영업 책임자라면 우선 영업 목표 달성 상황을 확인할 것이다. 만약 목표 달성이 되지 않고 있다면 

각 팀을 불러서 왜 실적을 올리는 데 애를먹는지 질문할 것이다. 이때 4팀 중 3팀으로부터 다루는 제품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나오면 상사와 품목을 줄이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또한 위게를 정할 때 전체 프로젝트에 

지장을 주는 방대한 요소 중에서 소수에만 주목할 것이다. 영업 실적을 방해하는 요소 중 덜 이성적인 원인은 

파악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경험화 계산 규칙을 활용해 과제를 실행하는 이성적 문제 해결 

과정을 따른다. 

 

4단계 : 고급자 

고급 학습자는 규칙을 이성적으로 적용하는 일과 관계가 없는 신속하고, 유연하며, '몰입적인' 행동을 한다. 

이런 행동의 특징은 경험의 축적에서 나오는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다. 고급 학습자는 그 관계를 이해하고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개별적 요소가 아니라 총체적 상황을 본다.

 

5단계 : 전문가

 전문성을 획득하면 일에 너무나 깊이 몰입하게 되어 그 과정에 이성적 사고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능력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마치 자기 몸처럼 느끼게 된다." 

이런 최고 수준의 숙련도에 이르면 의사결정은 이성의 범주를 벗어난다.(즉, 의식적으로 분석적 해체와 재조합을

하지 않아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 이는 "확고하게 경험을 쌓고 완전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운 상황도 

무의식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한 몰입적 행동" 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에 몰두하면 그 효과는 무시무시하다.